내가 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영화 속 주인공 기자가 영웅이라기보다 관찰자에 가까웠고, 댓글부대 역시 악당이나 큰 악이라기보다는 장난스럽고 호기심 많은 젊은이들로 보였다.
영화는 그들이 자신의 행동을 고백하면서 진행된다.
이것은 꽤 상쾌했습니다.
어떤 진실을 쫓기보다,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난 일을 하는 이들의 속마음과 분열을 세심하게 보여주면서 캐릭터를 더욱 집중해서 보게 만든다.
사실 기자의 이야기와 댓글 작성자의 이야기가 공존해서 장르영화라기보다는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아주 자세하게 묘사된 점도 마음에 듭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기자들이 진실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영웅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그것을 좋아. 사실 항소나 각성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비소와 풍자에 접해 있습니다.
(스포일러 포함) 그 점은 열린 결말과 맞물려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극의 결말은 크게 세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보시다시피, 가장 가까운 것은 댓글 팀의 거짓말에 다시 한번 속은 기자의 자멸적인 낙담입니다.
하지만 유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글로 쓰면서, 댓글팀이 여론을 조작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여기까지의 모든 것이 2009년에 일어난 자작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자의 뇌. 이렇게 해석하면 속인 것은 기자가 아니라 관객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댓글단에게 공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주인공 기자도 댓글단처럼 거짓말 뒤에 진실을 숨기는 키보드 전사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러한 상황은 현실의 진실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보이는 대로 믿고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씁쓸함을 반성하게 한다.
오히려 이것이 감독이 의도한 바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무서운 곳이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최신 트렌드를 읽고 분석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메시지와 같습니다.
저도 이 해석이 더 마음에 드네요. 영화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실망스럽기보다는 상쾌했다.
댓글을 추적하고 숨겨진 진실을 찾는 즐거움은 적었지만 현실의 모든 상황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적인 효과는 충분했습니다.
원작소설도 있지만, 더욱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작품의 감독이 바로 안국진 감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 코멘트 유닛 감독 안국진 주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개봉 2024.03.27.